river runs through it. (to the ocean)
조류를 보고 생각 했다.
바닷물도 흐르는구나.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 않느냐라고 하는 것 처럼. 나도, 내 시간도, 내 마음도 그리도 타인에 있어서도 만찬가지의 것들도 모두 저렇게 흐르는 걸까. 가다가 돌덩이에 부딪혀도 아쉬울것 없는 물처럼 그렇게 살려고.
그래도 바닷물은 골짜기의 계곡이나 곡류를 이루는 좁은 강을 지나는 물분자들 보다는 '궤도에 올랐다'(표현도 이 따위로 밖에 못할까.)라고 할수 있다. 그들은 나름대로 조류의 법칙도 타고 있고, 순환의 궤도도 있으며, 정체성도 있다. 심지어는 이름까지도. 어쩌면 우리는 아직 바닷물이 아니라 아직 가야 할 길이 조금 혹은 많이 남아 있는 지류의 분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길도 더 험하다.
그래도 물이라면 다행이다. 아무리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혀도, 뭔가 가로막고 있어도 단지 한번 부딪힌 다음 다시 갈길을 가면 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그렇게 살려고.
단지 조심해야 할 것은, 바다에 도착하기 전에 고사 하지 않는 거다. 그러니까, 증발해 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거다. 그게 마음대로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왜냐면 지금의 비유에서는 자유의지의 개입 여부를 나로서는 결코 알 수 없으니까. 기본적으로는 물에게 자유 의지는 없다고 생각 되지만 (물활론자도 아니고, 아니미즘도 한물 갔으니.) 혹시 있다면 실례가 될테니까 나는 그냥 알 수 없다고 해버린다.
바다에 도착한 다음엔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는 모른다. 그저 저 조류의 법칙이라던가 순환궤도를 따라 도는게 다 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도 가기 싫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