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몇개월 만에 읽은 책인지 모르겠다. 일년쯤 됐나. 왜 이렇게 독서량이 제로인 상황까지 오게 된걸까. 나름대로 책 읽는거 좋아 했는데.
이 책도 읽기 시작한게 아마 지난 중간 고사가 끝난 11월 쯤이었을 텐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첫 100 페이지 읽는데 2달이 걸린것 같다. 책만 너덜너덜 해 졌다. 학기 중엔 거의 읽지 않았단 얘기다. 등하교길에 잠시잠시 몇페이지씩 보고.
... 도대체 뭐 했는지 모르겠다. 2학기땐. 성적도 나쁘지, 다른거 한것도 없지. 밥만 축냈다. 용돈만 많이 쓰고. 기분이 안좋다.
일기 제목 DA VINCI CODE라고 적어놓게 계속 이런 얘기 한다. 분명 책 읽은 감상은 얼마 말하지도 않고 귀찮아 져서 대충대충 적다가 이랬다. 하고 끝낼거다. 사실, 왜 이런걸 적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느낌이 오지 않나요? 그럼 느끼도록 해 드리죠. ... 제발 느끼게 해 달리는 거다. 삶의 가치를. 기록의 아름다움을. 모든 것의 진정한 의미를. 리마리오를 보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Harvard의 기호학 교수인 Robert Langdon이 Louvre Curator Jacques Sauniere의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Sauniere의 손녀인 Sophie와 함께 달아나게되고 그 과정에서 Holy Grail에 대한 단서들을 추리해 그것을 찾아가는 도중에 온갖 수모와 고난을 겪으면서 결국 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지고 Sophie의 가족사가 밝혀진다는 이야기 이다. 한마디로 하자면. 한마디가 좀 기네.
그러고 보면 plot은 상당히 단순하네.
살인사건연류 - 도망 - Holy Grail에 대한 단서들 추리, 과정에 온갖일들 - 결국 범인 체포 - 소피의 가족사 밝혀짐 - 해피 엔딩
이 소설이 이렇게 베스트 셀러까지 된거는, 그 내용이 놀라워서 일까. 난 놀라웠는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그 경계가 어디든, 작가의 능력은 높이 평가 해도. 해박한 역사적 지식과 엄청난 상상력의 그라디에이션 판 위에서 좌표를 정하는 거니까.
그런데 난 해박한 역사적 지식이나 엄청난 상상력이 모두 부족해서, 좀 답답하다.
예를 들어서, 아래와 같은것,
분명 Jesus의 왼쪽 사람은 얼굴선이 여자이고 표정도 여성스럽고, 또 작가가 우기니까 가슴의 rudiment가 보이기도 하는 것 같은데, 내 말은 전체 그림의 왼쪽 두번째 사람도 여자같고, 예수님 얼굴선도 그닥 남성미가 흘러 넘치진 않는데. 수염만 없고 명도만 좀 높았으면 비슷하지 않았을까.... 아, 그게 여자와 남자 차이인가? .. 여튼. 라파엘로도 자기 그림에 자신을 그려 넣은 것들을 보면 John or Magdalen 정도의 미모는 되는데 말이다.
게다가 복원 전의 John은 거의 알아 보기 힘들 정도였는데.... 아, 교회에서 일부러 John얼굴을 문질러서.... 그런건가? 세상일 참 알기 어렵다. There's always two side you don't have to suffer. 라고 했지만 사실 그래서 suffer하는 거 아니겠어.
저 나이프 든 팔은 좀 섬뜩하다.
근데 또 다시 보면말이지, 저팔, 베드로의 팔이라고 하면 안되나.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관절 꺾기 인가..
WHOLE PAINTING
아마 sacred feminine에 대한 숭배는 역사적인 사실이겠지?
하지만 그 Priory of Sion의 ritual event는 좀...;; 윤리적이고 비윤리적인 문제 이전에, 만약 기혼자라면 집에 있는 Sacred feminine의 심기가 불편하실 거야.
그러고 보니 그런게 생각난다. 무슨 사이비 종교 주교가 신자 여자들하고 한번씩...
...
뭐.;; 그거랑은 또 다른거겠지.
어쨌든 다 좋은데 말야,
이 망할 책 때문에 여름에 Milan에 갔을 때 산타마리아 델라 피오레 성당(맞나.)에 이 그림 보는 예약자가 꽉 들어차서 보지도 못하고 Nice로 갔던거 생각하면, 그다지 좋은 책도 아니군. 하는 드러운 기분이 슬몃슬몃 엄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