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벌써 2월?
2004년 1월도 내가 1킬로 찌우는 새에 가 버렸다. 흥. 이러다간 60살 되는 것도 시간 문제겠어! (당연하잖아~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ㅡ_ㅡ)
1. 형님, 길좀 물읍시다.
보통은 말이야.

길을 묻거나 할때 '형님,' 이라는 접속어, 잘 안붙이지 않아? 젠장! 그것도 올해 대학 2년생되는 아가씨 - 라고 스스로 말하기도 민망하다 - 한테 '형님,'이라고 할수 있는거냐구. 아무리 방한용 모자쓰고, 부풀어 오른 오리털 입고, 츄리닝 바지 입고, 언스타일리쉬한 운동화 신었다고 해도... 그럴수 있는거냐구!!!
... 으.응. 쓰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저 사진. 정말 니글 설득력 없어. ㅡ_ㅡ
2. Do It Yourself 할아버지
나는
KBS 다큐 인간극장 '노부부의 겨울 이야기 편'에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 거다. 금요일 저녁에 슬쩍 한 회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Do It Yourself라는 건 저런 것!'이라는 느낌이었달까.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방을 따뜻하게 하고, 하우스에서 시레기를 재배하고, 남은 줄로 망태기를 짜는 할아버지를 보고 '이거, 인간이란 정말 자급 자족이 가능한 거로구나.'라고 간단히 생각해 버렸다.
인적없는 산골에 외따로 떨어진 저런 흙으로 지은 집에서도 부족함 없이 살수 있는데, 아직 철없고 생각 없고, 삶에 대해 모르는 지금의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할수 없다. 왜, 뭣 때문에?

아니, 어째서 요즘 세상에 저렇게 사는 건데?! 라는 생각이 안든 것만으로도 다행인걸까. 적어도 그런 삶에 대해 존중해 주는 자세는 갖고 있다는 거니까. 하지만 역시, 나는, 지금은, 강원도 산골로 갈 수 없다. 그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다던가, 그 마음이 얼마나 평온하다던가, 그 삶이 얼마나 평화롭다던가에 상관 없는 문제로, 지금 나는 DIY의 인간 본연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는 그 삶을 피한다. 삶에는 여러 모습이 있는 거니까. 아직은 좀더 생각을 해 봐야 겠어.
22살이나 되어서 삶의 본질 같은 거, 모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이런 질문에 답할 준비 따위 전혀 되지 않았다. 하루하루 안심심하면 그만인 어린애 수준의 이런거, 벗어 날 때도 됐는데. - 이미 지났지. ㅡ_ㅡ
하지만 따뜻해진 온돌방에서 이불도 덮지 않고 9시 뉴스 할 시간에 벌써 코-코 자는 두 노인의 모습은 뭔가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