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간다. 이렇게 방학도 가고. 23세의 여름이 간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뭐냐고 물으면 여름이라도 당연한듯 답하곤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별로 그렇지도 못하네.
뭐가 좋다는거야.
올여름은 비만오고, 울기만 했다.
광합성 못해서 우울하고, 가슴아파서 밤새도록 울어 서커디안 리듬이 망가졌다.
가슴이 아팠다.
왜 그게 가슴아파야 했는진 모르겠다.
나름대로 청춘의 상처라고 생각해 보려고 하지만 사실 그게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냥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수 밖에.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했나보다.
라고 오늘 문득 생각해 봤다.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던 거였으니까.
단지 어떻게 해야 잘 되는 것인지 몰랐을 뿐.
이렇게 열심히 하고, 아파하다보면, 언젠간 햇살맑은 여름...이 올거다.
그렇게 믿는다.
... 투스트라익 당했지만.
삼진 당해도...
... 뒤에 좋은말을 생각해 보려고 했지만 삼진 당하면 .. 쥐뿔도 없다.
삼진당하면, 그냥 그건 끝이고, 다른 일을 찾는게 좋겠다.
기회는 세번. 이번건 볼이였을지도 몰라. 아님 파울이었을지도 몰라.
다음것도 파울이면, 다시 노리고 치면 되는 거지.
그래도 삼진당하면 아웃이니까 조심해서.
-0- 기회는 세번이라고 생각하는게 참 문제일지도 몰라.
기회는 여러번이다. 라고 생각하고 살면 더 편할지 몰라.
맘에 안들지라도.
... 하지만 아직은 그런식으로 여유를 만들기 보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믿고 있는 안에서 여유를 찾아가고 싶다.
스스로의 일에 좀더 몰두하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 스스로 괜찮은 사람임을 확인하고 싶다.
오랫만에 일기를 썼다.
물론 요즘도 하는일이 없어 어떤어떤 재밌는 일을 했다... 는
식의 일기는 되지 못하고 단지 푸념이나 늘어놓고 끝나고 있지만.
왠지 뭔가 약간 좋다. ㅎㅎ
...누가 일기는 매일 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