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세상이야.
계절마다 불꽃놀이를 해 주잖아.
그것도 여기저기서.
우리가 가는데 마다 불꽃놀이를 해 주네?
여름엔 지구 반대편에서 해 줬잖아.
그거 보라고 비행기도 우리 놔 두고 그냥 갔었잖아.
참 좋은 세상이야.
사람 무지 많았지. 그때.
그렇게 많은 인파가 지하철 속에 같혀서 한방향으로 향하는건 보기 힘든 광경인데.
(아침의 2호선은 사람은 많은데 다 한꺼번에 내리지 않아서 드라마틱하지 않거든.)
그때의 꽉찼던 파리의 메트로 처럼,
여의나루 역으로 가는 사람들 머리는 참 빽빽했어.
(이런식으로 밖에 표현을 못하나.;;)
사람들이 참 주책이야.
나이들어서 불꽃놀이나 보러 다니고 말이야.
하긴 옛말에도, '불꽃앞에 나이없다.'
...
불꽃놀이는 생각보다 시시했어.
왜냐면 '세계 불꽃 축제'인데 이름값을 못했어.
'두계 불꽃 축제' 로 바꿔야 돼.
...
연인들도 참 많았는데,
다 별로 였어.
우리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없었거든.
무엇보다도 우리만큼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었거든. 히히.
불꽃놀이보다 그 사실이 더 가슴 설레는 부분이었어.
그래서 난 그런걸 입고도 춥지 않았어.
여튼.
우리가 젊어서 서로를 찾아내고 또 서로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여태껏 본 어느 불꽃놀이 보다 신기하고도 아름다운거 아니겠어.
살면서 그거보다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찾아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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