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rch 13, 2004
그럭저럭 

1. 개강 그 이후.

아무 것도 한게 없다.

서클 활동이 전무하여, 다른 동아리인들이 무척이나 바쁘고 또 출혈이 엄청난 이 현란한 새로운 학기의 개강과 신입생의 입학, 또 새로 다가오는 봄의 소용돌이에, 난 아무것도 한게 없다.

사실, 서클활동이 전무하여,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다. 서클 활동을 하지 않은 건, 뭔가 그것 때문에 하지 못하게 될 다른 어떤 것이 치뤄야 했을 기회 비용이었는데, 그걸 치루고 뭘 샀는지.

학업? 영어회화시간에 거의 매일 욕먹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 세포 생물학 퀴즈를 완전히 말아 먹은 것 까지. 제대로 된게 하나도 없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 이건 정말 분발해야 하는 부분.

사업? 뭐, 요즘은 불경기랄까.

그래, 과외를 하고 있었지. 난생 처음 서울에서 과외를 하고 있다. 그래도 이건 동아리 하는 사람이라도 다 하는 건데. 정말 하는 일로 꼽을 수 있는게 없군.

-_- 신이시여. 빈둥거리지 않을 힘을 주소서.


2. 일기를 쓰지 않은 그간.

- 앞머리 자르다.

앞머리자름아무래도 이마를 드러내 놓고 다니기엔 나는 너무 샤이한 애라서, 이거 언젠간 앞머리로 가려야겠다라고 늘 생각 하다가 2월말인가에 결국 이마를 가렸다. 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보어와 서술어가 '앞머리를 잘랐다.'가 아니라 '이마를 가렸다.'가 되고 있는 건지. 너무 소심하거나 자신감 없는거 아니예요?

- 지난주말(3/6) 선미와 쪼를 만나다.

삼청동. 이란 곳을 이름을 알고 처음 가봤고, (2001년 쯤에 이름을 모르고 한번 갔던 적이 있다.)

뭔가 오래된것 같은 집에서 라면을 먹고 - 예전엔 다 이런 곳에서 살았을 텐데, 이런 정취가 이제는 상품화 되어서 팔리다니. 빨리 적응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되어가는 걸까.-

또 '올빼미 박물관'이란 곳을 갔다. 주인은 왜 저런걸 수집했을까. 라고 생각하여 여쭤봤더니 '이뻐서요.' 라고.ㅡ0ㅡ 이쁘다고? 올빼미가? 약간 놀란것은 '이제 우리집이 세계 적으로 유명해 질거에요. 아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어. ^^ 호호호' .. 라시는 주인장의 자신감. 하긴. 올빼미가 엄청 많았다. 이걸 하루에 한개씩 수집해도 5년은 넘게 걸렸을것 같은. 실제 주인이 중학교 1학년 때 부터 모았다고 했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올빼미를 수집하는 중1의 여학생은 ㅡ_ㅡ; 초~ 암울. 하지 않았...을까. 음침음침암울우울. 뭐 이런거. 그곳의 모드도 음침 암울이었는데. 적어도 내가 받은 느낌은.

나와서 '서울에서 두번째로 잘 하는 집' 이란 전통 찻집에서 단팥죽을 먹었다. 맛있었는데, 떡이 무지 컸다.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인사동쪽으로 마칭해서 전시회를 하나 봤다.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인가. 뭔가 동화같은 상상력이 3층의 전시관에 차 있는 그런 전시회였다. 각각의 주제에 맞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려면 재료 선택부터 작가가 고민하고, 또 그걸 깎는 방법과 채색을 할 것인가, 혹은 유약 같은 것을 바를 것인가 또 눈을 표현하기 위한 점은 어느 위치에 찍는 것이 가장 좋은가 이런걸 다 고민했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각 테마의 내용을 알아 내는 것 보다 현실적인 사실, 혹은 현상적인 것에 주목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어른이 되어 가는군. ㅡ0ㅡ -아, 그렇다고 해서 내용을 모르고 그냥 보고 지나쳤단건 아니고. 그 동화적 상상력에는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는 줄 수 있겠다. 70%는 누구라도 조금만 애쓰면 생각해 낼 수 있는 내용이었거든. 하지만 그 많은걸 지어내는 노력은 현재의 나로써는 대단해 보이더군.

뭐, 그날은 그렇게 저렇게 하루가 갔었다.

- 근래에 본 영화들

The School of Rock*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이건 두번이나 봤다. 한번 보기엔 재밌는 영환데 - 뻔해서 싫다고들은 하지만. 생각 없는 나같은 취향의 사람들은 좋아 할만하지 않을까.

그녀를 믿지 마세요*그녀를 믿지 마세요
뭐, 대세에 따라 보긴 했지만. 역시 남는건 없다. 강동원이 집이 창원이라고... ㅡ ㅡ

*빅 피쉬 Big Fish*
어제 봤는데, 위의 두개 보다는 뭔가 있는 영화 같긴 한데. 지금 그 감상을 적기에 나는 너무 지쳐있다. 위에 너무 길게 써 버린 탓에 의욕이 1%도 안남았다. 다음에 기회 되면 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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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Living a life is like a journey searching for the hidden tresures for myself. For, the life is full of SERENDI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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