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own with love

down with the bombs 라는 캐치 프레이즈(?)가 외쳐지던 시절, 60년대 뉴욕 맨하탄에 down with love라고 외치는 분홍색 투피스에 흰색 모자를 쓴 금발 여자가 자신의 책을 들고 나타났다. 책 제목 또한 down with love에, 분홍색 하드 커버 북인데, 그런 형광 분홍색이 그 시대에도 있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
그래요.
여자도 남자처럼 사랑 없이 섹스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 물론 우리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맞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럴 수도 있다. 여자는 너무 감성적이고, 종속적이고, 게다가 할일 까지 없었던 시절에는 정말 love & marriage 가 전부가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도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두 가지 측면이 있어서 나는, 당신은, 그리고 우리는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there's always two side you don't have to suffer) -said dodgy in their song 'good enough'.
1. 어떻게 보면 그 만큼 더 낭만적인 삶을 살 수 있다.
2. 그게 사는거냐.
어쨌든 down with love를 주장하던 이 여자, 바바라 노박(한글로 쓰니까 이름이 이상하다), up with love(라는 말이 있는지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라임을 맞추기 위해)의 사상으로 그 누구보다 많은 재미를 보고 있는 그 남자 캐처 블락 - 뭐, 그게 다 그렇게 생겨서 가능한거 아니겠냐만. 미스터 블락이 미스 노박양의 뒤통수에 땡콩을 때리자 미스 노박양이 미스터 블락의 이마에 뿅망치를 내려 찍는다 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 흐름이다.
버디홀리 안경을 쓴 이완 멕그리거>>
사실 영화 전체 내용을 말하는 것은 어쩌다 읽는 이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서, 함부로 할 수 없다. 귀찮아서 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인상적인 것만을 생각나는데로 끄적일 뿐이다.
결국 down with love라고 외치던 노박이나, up with love로 재미보던 블락이나 둘다 망했다. 노박은 가치관을 무너뜨렸고, 블락은 가치관을 외곡시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건 노박의 완패다.
바람둥이 남자를 얻다니. 게다가 얼굴도 잘생기고, 말도 잘하고. 최악이다 최악. 그 여자도 천칭자리 여자임이 틀림없다. 선조들의 생활 철학이 외모 잘생긴건 3달, 성격 좋은건 3년, 요리 잘하는건 30일 간다고 말하고 있는데. 또 결혼 할 땐 눈을 감고 하라고도 말하고 있는데. 에휴~
그러나 또 이완 맥그리거 정도라면 완패도 할만하다. (그러니까 니가 안되는거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