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01, 2003
The North Polar Star 



고속 버스의 투명한 유리 창을 지나서 내 각막을 뚫고 들어온 달에서 반사된 노란 빛과,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더 길것 같은 파장의 빛이 달빛보다 10 cm 정도 아래에서 기원하는 어떤 점이 발하는 빛. 땅 위에 박힌 오렌지 보다 조금 더 붉은 색의 가로등들은 하늘의 두 노란색 빛에 의해 압도 되고 있는 창밖의 풍경에 대한 서투른 묘사이다.
고속 도로의 가로등 불빛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서울에서 창원 까지의 약 400km의 길을 가이드 해 줄 수 있을 만큼 밝다. 하지만 더 창백한 노란 빛들은 나를 적도까지 가이드 해 주었다.
달 아래의 다른 한 빛의 근원지는 북극성이었다. 북극성은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궤도면 위의 태양의 위치 점에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곳에 있을 것이다. 때문에 북극에서는 천구의 중앙에서 보이는 거고 대한민국에선 약간 치우친 위치에서 보이는 거고. 그리고 모든 별들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1년 주기로 지구인 나름대로의 공전을 하고.
남반구에서는 대신 남십자성이 보이겠지. 한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건 또 어떤 모습일까. 어릴적에 남반구의 남 십자성과 그 주변의 별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아련한 기억이 있다. 단지 그랬던 사실에 대한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하다못해 그때의 이미지라던가 하는 조그만 것이라도 남아 있으면 지금의 무지한 상황에 재발견의 희열을 더할 수 있었을 텐데. 주영이는 지난해에 매일밤 그런 하늘을 보았을까.
그렇다면 적도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어떻까? 은하수가 가장 가까운 곳. 일거라고 추정 해 보지만 사실 난 지구공전 궤도면과 우리 은하의 나선 팔이 뻗어 있는 면의 각도가 어땠었는지에 대해 기억 하지 못한다. 뭔가 적도에서는 더 먼 우주까지 보일 것 같은 직관적, 비합리적, 비논리적 억지를 들이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럴것 같다. 우주선도 적도에서 쏘잖아. 그래서 생각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적도에서의 하늘은 꼭 한번 보고 죽자고. 그럴려먼 어디로 가야 할까? 에콰도르? 달리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 어쩌면 이것저것 생각 하는 것이 그저 귀찮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에콰도르로 가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일단 가게되면 거기서의 밤하늘을 어딘가에 담아 와야겠다. 그게 평범하게 디카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화폭에 담아오면 뭔가 삶을 더 잘 살게 되는 것 같은 비논리적 결론이 또 한번 스트라이크.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처럼. jw의 별이 빛나는 적도의 밤에. 타히티에 간 고갱의 느낌으로.



이상은 여전히 꿈많은 20세의 나른하고 느긋한 밤의 모놀로그.


copyrightⓒ all rights reserved 2003-2004
 
ABOUT THE AUTHOR
"Living a life is like a journey searching for the hidden tresures for myself. For, the life is full of SERENDIPITY."

  • NAME : Baek, Jiwon
  • LOCATION : Seoul, Korea
  • AGE : 21
  • OCCUPATION: A Student


This page is powered by Blogger. Isn't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