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23, 2004
SUMMER OFF 

그렇지.
여름은 이렇게, 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나 갔었다. .... 그랬나?
어제는 모처럼, 말 그대로 모처럼 비디오를 빌리러 갔다. 할일 없던 어린 시절에 주말은 늘 비디오 보는 재미로 살았었다. 비디오를 고르는 동안 그 기억이 났다. ... 으음. 생각났다. 어렸을 때 부터 까다로운 애였다, 나는. 늘 비디오 하나 고르는데 2시간씩 걸려서 처음엔 엄마가 애 없어 진줄 알고 찾으러 오기도 했었지. 30분 동안 2개를 고른 걸 보면, 발전이 없군.  시간은 아까운 건데.
그래서 결국 뭘 빌렸냐면, 아밀리에와 사브리나.
어제는 이상할정도로 유럽영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왠지 뭘 봐도 아는 장소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Plein de Soleil 혹은 Talented Mr. Ripley 라던가, Dans Monde Sans Pitie, 퐁네프의 연인들, Il Postino 같은 것들이 생각 났다. 하지만 동네 비디오 대여점의 한계인지, 대충 둘러봐도 찾을 수가 없더군. Il Postino를 볼까 했는데, 왠지 오후에 그거 보다간 낮잠이나 자 버릴것 같아서 결국 아밀리에를 빌리고, 또 비디오 곽에 적혀있는 시놉시스에 뭔가 감동(...)을 느껴 사브리나를 빌려버렸다.
이제와서 생각해 보니, Il Postino를 빌려서 보다가 낮잠에 빠지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을 것 같다. 나폴리 근처의 섬의 절경에 취해 잠에 들면, 왠지 기분좋은 꿈을 꾸지 않았을까.
어쨌든, 아밀리에를 봤는데, 역시 보다가 자 버렸다. 시에스타. 유럽 갔다 오더니 이상한거 배워 왔다.
그러고 지현씨랑 잠시 통화를 했다. 계속 같이 있을 수 없다 보니, 전화라도 무지 반갑고, 끊고 싶지 않고 그런다. 그러다보니, 자꾸 연락을 강요하고, 안해주면 뚱해 있고. ㅎㅎ.  무슨 애 같다. 우리 지현씨가 착해서 이런 어리광이나 억지 같은거 다 받아 주는 거지. ... 항상 미안하네.
나도 바쁘면 연락 잘 못하게 되고, 신경도 덜 쓰게 되고 그럴텐데.
저녁에는 안경을 맞추러 갔는데, 글쎄, 도대체 어떤 안경을 써야 하는 건지. 어느 샌가 남들 눈을 너무 의식 하게 되어 버렸다. 그런 점도 지나치면 해가 될텐데. 결국 한 20분 정도 고민하다, 할인권 갖고 내일 올게요, 이러곤 나와 버렸다.
저녁엔 집에서 밥 먹고, 컴퓨터 좀 하고, TV좀 보다간 엄마가 지압공원 가자고 졸라서 가기 싫은데 갔다. 이건 개인적으로 엄청난 발전이다. 하기 싫은걸 하다니. ^^ 하기 싫은 건 절대 안하는 옹고통이었는데. ... 맞나, 옹고통? 어릴 때 할아버지가 나 성격 더럽다고 저렇게 불렀던것 같다. ㅎㅎ
그리고 밤에 다시 지현씨랑 통화를 했는데, 사실 난 전화 올때마다 무지 기쁜데, 그쪽 목소리가 좀 피곤하게 들려서 별로 좋지 않은데 내가 강요해서 억지로 전화 했구나 하고 혼자 생각 해 버렸다. 그리고 우울해 져선 계속 나쁜생각만 하다가, 문자를 하나 보내놓곤 3시쯤에 잠이 들었다.
.. 이게 어제의 일과.
정말 생산적이지 못한 하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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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a life is like a journey searching for the hidden tresures for myself. For, the life is full of SERENDIPITY."

  • NAME : Baek, Ji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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